1부. 일상×커피
405잔,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 153잔의 두 배가 넘는다.* 커피를 물만큼 마시고 있으니, "서양 사람들은 커피를 숭늉처럼 마신다"고 했던 유길준이 살아 돌아온다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커피를 마시는 풍경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물론 커피는 끓이고 달이는 것에서 타는 것으로, 들고 다니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커피를 즐긴 사람, 커피를 마신 공간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했다. 하지만 커피는 처음부터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식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시대와 유행, 그리고 낭만을 이끌었으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늘 핫플레이스였다. 외래 음료 커피가 일상 문화가 되기까지 커피의 한국 적응기를 시대별로 살펴본다.
※ 주요 전시자료: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오얏꽃무늬 커피 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박완서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C-레이션 커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피 관련 자료